액정 화면을 앞면으로 놓고 왼쪽으로는 이어폰 단자, 리모컨 단자, USB Host 등의 입출력 단자들이 자리잡고
있다. 오른쪽으로는 대부분의 조작 단추가 몰려 있다. 십자 단추도 앞면에서 오른 편으로 자리잡고 있다.
역시나 오른손 조작의 편의성과 왼쪽 입출력 선들의 엉김을 방지하고자 했던 M3 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한편, USB 2.0 단자는 아래쪽에 자리잡고 있으며 LED 등불은 위쪽에 자리잡고 있다.

네모 제품에 단추가 동그랗게 보이는 것이 공통점이다. 차이점이라면 M3 세개의 단추가 X5 십자 단추로 바뀌었다. 십자 단추는 플래쉬 메모리형 제품인 U2 에서 보여주었던 것과 같은 크기를 가지고 있다. X5 가 처음 발표될 당시 십자 단추의 크기가 너무 작은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들었지만 의외로 실제로 만나본 소감은 별 무리가 없었다. 십자 단추의 알맞은 높이는 오락기에 최적화된 크기로 나오는 조이스틱같은 느낌을 줬다. M3 의 단추처럼 빗살무늬가 들어가있기 때문에 미끄러운 느낌도 들지만 잘못 조작하는 일은 드물다고 느껴졌다.

M3 과 같은 경우 앞면 전체가 하나의 면으로 이뤄져 있다. X5 와 같은 경우 액정 화면과 이외의 부분 두 부문으로 양분되어 있다. 이때문인지 정면에서 바라보는 체감 크기는 X5 쪽이 좀더 작은 편이다.

M3 느낌을 살리되 X5 고유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그것은 기능 단추의 세부 설정을 보면 좀더 실감이 날 것이다. M3 와 X5 는 닮은 꼴이지만 같지는 않다. 이점이 주요 포인트다.

십자 단추를 넣으면서 그림자처럼 내려오는 미끄럼이 생겼다. 그냥 넣고 말아버릴 수 있었을 것임에도 왠만하면 이쁘장하게, 보이는 아름다움을 중시했던 모양이다.

넣을 때 넣고 깎을 때 깎더라도- 어떤 일관된 생각이 들어가야 한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M3 에서 X5 로
이어지는 것은 단지 액정 화면이나 십자 단추의 추가가 아니다. M3 와는 다른 X5 만의 정체성을 찾기위해
새롭게 곡선미가 추가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깎을 것은 깎아버리되 더함에 있어 조화로운 요소를 함께한
것이다.

M3 의 앞면에 있던 재생 단추가 X5 에 들어와서는 M3 잠금 단추 위치에 자리잡았다. X5 의 십자 단추가 M3 의 음량 조절 단추의 역할을 가져가면서 M3 조그 단추가 단촐해져 X5 의 밀기 단추가 되었고, 이 과정에서 잠금
단추와 전원 단추의 합작이라는 기능을 내놓았다.

M3 의 경우 재생 단추가 전원 단추의 역할을 동시에 했기 때문에 잘못하여 단추가 눌릴 경우 원하지 않게 전원이 들어오는 경우가 있었다. 문제는 이것이 사용자가 알게 되면 다행인데 모르는 상황에서 눌리고 전원이 켜지게 되면 시간이 지나 음악을 들으려고 하는데 전원이 부족하다는 경고 메시지를 만나게 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X5 에 들어와서는 전원 단추를 새롭게 만들고 누르는 방식이 아닌 밀기 방식으로 일정한 시간동안 (약 2초 가량) 눌러야 전원이 들어오는 방식을 취함으로써 후속작으로서의 가치를 보여주고 있다 할 수 있겠다.

모양이나 재질이 괜찮다고 여겨지는가 하면 실용적인 면에서도 마음에 든다. 아래의 USB 단자 (정확하게는
서브팩 내지는 받침대 접속용 단자) 를 제외하고는 모든 부분이 개방되어 있기 때문이다. 적어도 보호 껍데기가 제품의 기능을, 제품의 얼굴을 가리는 괴상한 역할은 하지 않을 거란 점을 추측할 수 있다.

그러나 모양, 재질, 실용성 면에서 괜찮다고 만점을 주지는 않는다. 항상 더 나은 것을 위한 여지가 언제나 2%
남아있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애플 회사의 아이팟 제품을 제외하고는 제품을 꾸미며 같이 있어주는 주변 물품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는 회사가 그리 많지 않다. 기껏해야 손에 꼽을 정도다.

처음부터 아이팟처럼 수많은 서드파티를 바라는 것은 아니나 좀더 다양한 보호 껍데기를 만든다던지 하는
감각을 보여주면 어떨까. M3 제품에서는 은색의 제품에 사용자 요구에 맞게 무늬를 씌워주는 추가 행사를
보여주었다. 그것처럼 이번에 X5 에 들어와서는 또다른 뭔가의 색다른 것을 제공하면 어떨까 하는 것이다.

검정색의 제품이기 때문에 보호 껍데기를 여럿으로 준비하는 행사랄까. 필요하다면 협력 업체를 찾아 주문
생산 행사도 괜찮아 보인다. 어쨌거나 이번에도 소비자에게 '좀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이벤트가 있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든다.

한가지는 둘의 단자 확장 역할은 같지만 용도가 조금 다르다는 점이다. 서브팩은 작은 크기덕에 휴대하기가
편리하다. 받침대는 크기가 조금 크기는 하지만 제품을 쓰러지지 않게 받쳐주는 역할을 한다. 아무래도 휴대성을 중요하게 여긴다면 받침대는 번거롭게 크다는 느낌이 들 것이다. 반면에 제품을 받쳐주는 역할을 원한다면
서브팩은 별 도움이 안될 것이다. 이렇듯 같은 확장을 지원하지만 둘의 활용이 다르다.

그리고 다른 한가지는 서브팩은 기본으로 제공되는 부속품이라는 것이고 받침대는 제품 구입과는 별도로
구매하는 별매품이라는 점이다. 단자 확장에는 서브팩을 사용해도 무리가 없지만 받침대에 제품을 안정적이게 놓고 싶다는 느낌이 들 적에는 받침대를 따로 구입할 필요가 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별매품인 받침대의 역할이 단지 제품을 받치는 역할만 추가로 할 것이 아니라 Optical
입출력 단자가 추가로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점이다. 혹은 TV 출력 단자? TV 출력 단자야 아무리 동영상이
지원된다고 하더라도 PMP 만큼까지는 아니므로 무리가 있겠지만 광입출력 단자는 충분히 있음직한 것이기
때문이다.